제안서 공장장의 충격고백
Posted 2009/07/02 18:46
지난 일주일은 제안서를 3건을 제출하느라 온 회사가 야근에 시달렸습니다. 마치 제안서 찍어내는 공장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나누곤 했죠. 저는 제안서 공장장인 셈인데요.. 제안서 받아만 보시는 '갑'의 입장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늘 먹고 살기 위해 제안서를 써야 하는 '을'에게 제안서란, (조금만 비약하자면) 웃고 울고 희비가 엇갈리는 인생의 축약도와도 같습니다.
제안서 공장장이 들려 드리는 제안서 공정의 애환을 한번 들어 보시렵니까? (주의; 이 포스트는 10%의 사실과 65%의 과장, 8%의 공상, 12%의 오바를 통해 구성되었으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시 말고 보면서 웃으시기 바랍니다)
제안서 만들기에는 다양한 재료가 필요합니다. 우선 리서치, 정보검색, 현황파악 및 분석 등이 가장 중요하구요 거기에 투입되는 인력도 물론 필요하죠. 제안서 공장장 일을 10년쯤 하고 있는 저로서는 늘 어떻게 하면 제안서 공정을 자동화시킬까 고민하고 있지만, 제안서라는게 좀처럼 자동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노가다', 품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장장 입장에서는 몇사람을 몇시간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게 반드시 많은 자원을 배분한다고 좋은 품질의 제안서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어렵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중요할텐데, 깊이있는 분석과 고민을 하려면 역시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어쨌든 제안서 공정과 결과물로 나온 제안서를 분류해보자면 대략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물론 철저한 공정으로 주문제작 제안서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가끔은 세상일이 뜻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조각이불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 제안서, 제안서.. 과연 얼마나 더 많은 propose를 해야한다는 말입니까...
제안서 공장장이 들려 드리는 제안서 공정의 애환을 한번 들어 보시렵니까? (주의; 이 포스트는 10%의 사실과 65%의 과장, 8%의 공상, 12%의 오바를 통해 구성되었으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시 말고 보면서 웃으시기 바랍니다)
제안서 만들기에는 다양한 재료가 필요합니다. 우선 리서치, 정보검색, 현황파악 및 분석 등이 가장 중요하구요 거기에 투입되는 인력도 물론 필요하죠. 제안서 공장장 일을 10년쯤 하고 있는 저로서는 늘 어떻게 하면 제안서 공정을 자동화시킬까 고민하고 있지만, 제안서라는게 좀처럼 자동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노가다', 품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장장 입장에서는 몇사람을 몇시간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게 반드시 많은 자원을 배분한다고 좋은 품질의 제안서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어렵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중요할텐데, 깊이있는 분석과 고민을 하려면 역시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어쨌든 제안서 공정과 결과물로 나온 제안서를 분류해보자면 대략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 주문제작 제안서입니다. 주로 꼭 따야겠다는 의지가 샘솟거나 공장내 다른 일들이 별로 없어 심심하거나 계약 금액이 클때 처음부터 하나 하나 정성들여 새로 만들게 됩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걸작'을 만들어 보려 끙끙거리게 되죠.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제안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안서라는 것이 고객사의 환경과 목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주문제작을 해야겠지요. 그런데 한가지, 주문제작으로 너무 심혈을 기울이다 보면 디테일에 많은 힘을 쏟게 되기 때문에 간혹 큰 틀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슬픈 사실은 주문제작 제안서가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OTL
주문제작이 어려운 경우 공장에서는 원본 제안서를 부분적으로 고쳐 제안서를 만들게 됩니다. 일명 '성형 제안서'라고 불리는 것들이죠. 성형할때의 주의점은 아무래도 원본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정작 제안서에 필요치 않은 부분도 그대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한강 빵집' 제안서에 '동대문 자전거포를 위한 전략'이라는 제목이 달릴 수도 있습니다. 아주 바보같은 실수인 듯하지만 의외로 너무나 자주 나타나는 실수로, 성형 제안서의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조각이불', 혹은 '퀼트'형 제안서도 있습니다. 이미 나와있는 제안서의 부분 부분을 조합해서 새로운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죠. 사실상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공정입니다. 성형제안서와 다른 점은, 성형 제안서는 원본의 틀을 거의 대부분 유지하면서 일부를 바꾸는 것이라면 퀼트형 제안서는 제안서 목차의 각 부분을 여기 저기서 차용해서 다시 새로운 하나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때 전체적인 어울림과 전개가 잘 맞아 떨어진다면 훌륭한 제안서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공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만일, 제안서 기한이 단 삼일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방법은 여러 명이 달려들어 부분 부분을 나눠 작성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일명 쪽 제안서가 탄생하는 순간이죠. 드라마에만 '쪽대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_-) 쪽 제안서는 여러명이 달려들어 작성되기 때문에 전체 맥락을 해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누군가는 하나로 통합해서 총체적인 수정을 봐야만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이 쪽 제안서를 쓰는데 통합 수정 시간이 많을리 있겠습니까? 잘못 하면 찜찜한 제안서가 되기 싶습니다.
저희는 물론 철저한 공정으로 주문제작 제안서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가끔은 세상일이 뜻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조각이불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 제안서, 제안서.. 과연 얼마나 더 많은 propose를 해야한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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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Comments Trackback


okakaka
| 2009/07/02 19:16 | PERMALINK | EDIT | REPLY |아 너무나 공감갑니다.
지금도 제안서 작업중입니다. ^^
easysun
| 2009/07/02 20:24 | PERMALINK | EDIT |예. 화이팅하세요!
Maxmedic
| 2009/07/02 20:39 | PERMALINK | EDIT | REPLY |..마지막 사례에 걸리면..저의 경우..저 한테 넘기더군요;;
PPT는 메딕이가 만드니깐 마무리 해! (니..님아 시작한게 없는데 무슨 마무리를 하나요. 제안서 자..자료는요-_- 라고 외치고 싶지만 닥치고 밤샘ㅠ)
easysun
| 2009/07/02 20:55 | PERMALINK | EDIT |누구보다 믿음직스럽다는 반증이지요^^
엔시스
| 2009/07/03 07:27 | PERMALINK | EDIT | REPLY |제안서 작업은 늘 힘든 작업입니다..특히 왜 제안서는 시일이 촉박하게 되어서야 발표가 되어 내어야 할까요? 공감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easysun
| 2009/07/03 10:16 | PERMALINK | EDIT |항상 제안서를 내는 '을'이 어떤 역경에도 맞춰서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짠이아빠
| 2009/07/03 09:57 | PERMALINK | EDIT | REPLY |전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간혹 영업적인 미팅을 할 때 경쟁할 업체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일 황당했던 것은 며칠전.. 저희가 한 일을 그 회사가 포트폴리오에 넣었더군요.. 진실을 말해주는 순간.. 담당자의 얼굴표정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ㅋㅋ
easysun
| 2009/07/03 10:16 | PERMALINK | EDIT |헉! 그건 사기에 가깝네요..음냐~
양깡
| 2009/07/04 09:35 | PERMALINK | EDIT | REPLY |우와~ 제안서에 그런 애환이 있는 것이군요.
모세초이
| 2009/07/04 22:59 | PERMALINK | EDIT | REPLY |헉! 이렇게 다 공개를 해버리시면 제안서를 어떻게 쓰죠 ㅠㅠ 으하하. 클라이언트가 어떤 버전으로 썼는지 물어볼텐데!!! ㅠ
어흑~~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