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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여행을 할때마다 딴세상으로의 순간이동을 하는 것같은 착각을 한다. 물론 '순간'이동은 아니다. 비행기로 움직이는 시간만큼 공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긴 하지만 마치 전혀 다른 두 영화를 이어놓은 것처럼 서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한때는 출장이든 여행이든 공항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공항에 갈때면 여전히 설레인다)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들뜰 이유가 된다. 비단 나 뿐아니라 출국 심사대를 거쳐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1인치 이상 떠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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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_0430_2008


이번의 LA로의 '순간 이동'은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마치 어릴적 살던 시골집을 찾는 느낌이랄까.. 공항에서부터 너무 익숙했다. 마중나온 차를 타고 LAX(LA공항)에서 한인타운으로 향하는 동안 405 고속도로에서 부터 라시에네가(La Cienega), 올림픽(Olympic)등 모든 길이며 빌딩이며 너무나 친숙했다. 큰 길가에 아파트가 몇 채 더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며, 익숙하게 다니던 한인타운의 빌딩들이며, 중심부에 있는 그로브(The Grove) 몰이며 그대로 그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치 다시 돌아온 내게 정겨운 인사를 하는 듯했다. 서울에서는 잊고 지내던 LA에서 보낸 4년여의 시간의 기억들이 조각 조각 되살아 나는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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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로브몰 (The Grove)


조금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거리에 소음을 내며 다니는 소방차들, 눈이 마주치면 일단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사람들, 눈부신 햇살... LA가 만들어내는 기억을 살며시 밟으며 마음껏 LA의 공기를, 이곳의 생활을 즐겨야 겠다.




와인과 치즈 l 2008/05/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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