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미디어U'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9/03/05 피티의 추억, 피티의 공포 (22)
  2. 2009/02/20 "어떤 사람을 뽑을까?" - 벤처기업의 고민 (21)
  3. 2009/02/03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미래를 개척하실 분을 찾습니다. (34)
  4. 2008/12/18 선물을 고르는 기쁨 (10)
  5. 2008/11/23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청계산 '난행'을 마치고 (9)
  6. 2008/11/18 추울땐 '정겨운 오뎅바'에서.. (10)
  7. 2008/10/09 마지막 면접 (10)
  8. 2008/07/23 한숨과 고뇌가 서린 저금통을 깨다 (50)
  9. 2008/05/22 삶의 미스테리, 대행사의 미스테리 (5)
  10. 2008/04/16 지치고, 울적하고, 심심하고, 배고플때 힘이 되어주는 (10)
<경쟁피티하는 모습은 사진이 없으므로 강의 사진으로 대체 - 포항공대경영대학원 초청강의_2007>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피티는 나의 생활, 아니 밥줄(?)이 되었다. 96년 홍보대행사를 창업한 이래 나는 우리의 제안을 팔기 위해 잠재고객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했다. 보통은, 경쟁 프리젠테이션이니 피티는 그야말로 "피가 튀는(-_-)" 과정인 셈이다.

이제 피튀기는 피티로 밥벌이를 한지 어언 십수년이 되었는데도 나는 여전히 피티가 있는 날이면 전날밤 잠을 못이루거나, 새벽에 눈이 떠진다. 잠을 설치고 하루를 시작한 채로 피티가 끝나는 순간까지 어딘지 초조한 마음을,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은 감출수가 없다.

오늘도, (달력으로는 어제이지만,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으므로..) 피티가 있었는데, 오늘의 그것은 공포스러울 만큼 괴로운 시간이었다. 경험상으로 피티가 잘 풀리려면 처음 시작이 좋아야 한다. 처음 입을 떼면서 참석자들이 내게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내 목소리에서 자신감을 발견하게 되면, 나는 마치 김연아 선수가 우아한 자태로 스케이팅을 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물론 비할바가 못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느낌으로") 청중의 관심을 이끌며 무사히 프리젠테이션을 끝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처음 꺼내는 말부터 다음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버벅거리기 시작하면 생각과 말의 0.1초의 시차를 계속 느끼며 말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했던 말의 반복과 부적절한 표현을 연달아 내뱉게 되기도 한다. 

오늘도 예외없이 처음 시작이 부드럽지 못했다. 굳이 변명거리를 찾자면 추운 빌딩의 복도에서 서서 30분이상 기다린 이후에 목이 잠기는 것으로 피티를 시작하게 된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썩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회사로 돌아오면서, 문득 십여년의 피티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몇몇 케이스들이 떠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리젠테이션은, 97년 여름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홍보대행사 선정을 위한 경쟁피티였다. 두가지 이유에서 인상적일수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그 당시 회사를 설립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았던 나로서는 '목숨걸고' 피티에 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내 기억으로 초기 몇달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받은 월 대행료는 정확히 그당시 우리 회사 직원들 전체의 급여와 액수가 같았다) 두번째는 그 당시 나는 임신 7개월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입었던 하늘색 원피스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_-)

어쨌든 우리는 그 프리젠테이션에서 업력 5년 이상의 "쟁쟁한" 홍보대행사를 제치고 계약을 따냈고, 먹고살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피티는, 2000년 가을, 힐 앤 놀튼(Hill and Knowlton-당시 미국에서 3위 안에 들었던 글로벌 홍보대행사) APAC 사장 앞에서 했던 우리 회사(드림 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었다. 지금은 힐앤놀튼이 국내 다른 홍보 대행사에 지분을 참여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2000년에는 국내 파트너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 몇개 홍보대행사를 대상으로 말하자면 국내 파트너 선정을 위해 방문을 했었다. 힐앤놀튼 APAC 사장 앞에서 드림 커뮤니케이션즈의 4년간의 업적(?)을 강조하며 '왜 우리가 적합한 파트너인지'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연히 피티는 영어로 진행이 되었는데, 당시 영어가 서툴렀던 나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피티가 아니었다. (여기서 또 나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는데, 사실 나는 나에대해 영문과를 졸업했으니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사람들이 너무 두려웠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물론 지금은 4년간 미국에서 고생한 덕에 어느정도 서바이벌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무척이나 부담되는 피티를 영어로까지 해야했으니, 내가 얼마나 노심초사했을지는, 비록 세월의 힘으로 기억은 나지 않으나, 충분히 짐작이 된다. 파워포인트도 정말, 지금 내가 생각해도, 공들여서 멋지게 만들었고(그 당시 수준으로는..) 각각 슬라이드 마다 슬라이드 노트를 영어로 적어, native 친구의 감수를 받고, 피나는 연습으로 거의 외우다 시피 했다.

하지만, 아마도 영어 피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것이다. 절대 영어처럼 제 2외국어는 외워서는 피티를 잘할 수 없다는 것. 물론 기억력이 너무나 탁월해서 매번 한 단어도 틀리지 않고 거침없이 기계처럼 외울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외워서 피티하는 도중 '한국어로 생각하는 과정'이 중간에 끼어들면, 외운 단어를 하나쯤 잊어버리게 되고, 그 이후는 도미노처럼 무슨 얘기를 준비했는지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노트북을 2개를 켜놓고 피티를 했다. 하나는 슬라이드쇼를 보여주는 '손님용' 노트북이고 또 하나는 슬라이드 노트가 적혀있는 "프리젠터용" 노트북이었다. 물론 노트북을 두개 마련하고도 자연스럽게 프리젠테이션이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거의 내용을 외우다시피 해야 했다.

눈물나는 노력끝에, 그 당시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는 힐앤놀튼의 'Associate Company'로 선정되어 힐앤놀튼 글로벌과 함께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독점적으로 따낼 수 있었다.

너무나 먼 기억들이다.

물론 미디어유에서도 피티의 추억은 있다. 지난해, 꽤 규모가 큰 국내 기업의 경쟁피티를 들어갔었을때의 일이다. '혹시 (블로그 글을) 포탈 메인에 노출되게 하실수는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 나는 피티보다도 피티후 질문을 더 잘 처리한다고 굳게 믿었었는데, 말문이 막혔다. 나는 절박했으나, 차마 "예! 그럼요!" 라는 답을 하지 못했다. 아마 우리 보다 앞서 피티했던 업체에서는 포탈 메인 노출을 장담을 했던듯하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가 나의 궁핍한 답이 될수밖에 없었다. 한 풀죽어 피티를 마치고, 소주한잔으로 기분을 달랬던 것 같은데.. 결국, 우리는 그 계약을 따내었다. 그래서 포탈 메인 노출의 유혹을 버리고 (혹은, 그것이 장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님을 간파하고) 우리를 택해준 고객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경험상 피티를 잘했다고 해서 반드시 계약을 따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정말 발표는 물흐르듯이 잘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별 내용이 없는 제안이어서 경쟁에서 진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남들 앞에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넘어 우리의 제안을 설득시키는 피티는, 뭐랄까, 내게는 무대에 서는 듯한 긴장감을 선물한다. 그것이 주는 짜릿한 맛도 있다.

피티에 대한 넋두리가 너무 길어져, 원래 의도했던 '피티에 도움이 되는 팁'에 대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까 보다.



일과 연극 l 2009/03/05 01:09
최근에 구인공고를 내고 새식구를 뽑았다. 이제까지는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들을 가능하면 많이 만나 보고 선택을 했다면, 이번에는 서류상으로 많은 이력서를 걸러내었다. 면접자들에게 교통비라도 지급하는 것도 아니니 면접을 보러 오는 수고를 덜어주자는 생각이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를 만나보았음에도 여전히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어떤 사람이 과연 우리 회사에 맞는 최적의 인재인지 고민스럽다. 우리 회사처럼 소위 '벤처기업'에서는 '일당백'의 역할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고, 적어도 능력이 못미치더라도(-_-) 그런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능력있는 인재의 정의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능력있는 인재'일까? 학벌이 좋거나 대학때 성적이 좋은 사람? (토익/토플 상위 득점자 혹은 각종 자격증 획득자 포함) 혹은 많은 활동을 한사람? 경력이 좋은 사람? 사람들마다 다른 기준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객관적으로 보이는 수치, 혹은 증명서 등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그간의 채용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때,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소위 "액면가"(이런 표현이 적절하진 않지만 굳이 비유하자면..)는 대기업 처럼 역할이 비교적 명확히 규정되고 그 역할만 제대로 해주면 크게 문제없는 조직에는 어느 정도 들어 맞을지 모르지만, 작은 규모의 벤처에서는 참고사항일뿐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한다.

벤처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용기와 열의가 있어야 한다. 남들이 다하는 방식을 뒤따르는 것만으로는 가치를 크게 창출하기 어렵다. 이력서에 표현된 객관적인 수치나 사실로는 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유연성과 용기, 열의를 점치기가 힘이 들기 때문에 이력서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력서를 보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거나 대학 학점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아, 이 친구는 중고등학교때 (혹은 대학시절에) 방황을 했나보다. 그 방황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궁금해진다. 외람되지만 고등학교때까지 '범생'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나로서는 학교 다니는 기계와 같이 단조로웠던 그 시절의 추억이 별로 남아 있지 못하다. 남들이 다 공부해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릴때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용기는 정말 소중한 것이다. (조금 빗나가는 얘기지만 내 말년의 소원이 학교 공부하기 싫어하는 일명 '문제아'들을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인데,  갈수록 규정된 것을 다르게 해석하고 변화를 고민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능력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인정에서 나온다

'자신의 일에 대해 늘 고민하고 뭔가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려는 의지와 열의'는 벤처기업에서 능력있는 인재에게 꼭 필요한 자세이지만, 결국 능력있는 인재란 남들이 다 능력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인정이라는 게 좀 미묘한 부분이다. 능력을 줄자로 잴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물론 최소한의 업무 스킬은 필요하겠지만 - 누군가 능력있다고 믿고 인정해주면 능력이 있는 것이다.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매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씩 사주면 인정 받을 수 있을까? 혹은 웃음을 보여주면 될까? 물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인정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상사에게, 동료들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늘 대화하고 의견을 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결과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업무 성과를 내었을 땐 칭찬을, 혹은 잘못되었을땐 비난대신 우정어린 조언이나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에서도, 한때 내가 속한 조직에서 정말 무능력한 사람으로 지목되던 때가 있었다. 뒤돌아 보면 그때는, 내가 조직을 관리하지 못하고 조직이 나를 휘감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고, 내 생각대로 실천하지 못했었다. 스스로 분석해보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장 커다란 문제가 되었던 것같다. 결국 그런 조직에서는 인정받지 못할 뿐더러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조직에도 개인에도 좋지 않은 결과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중요성

그래서, 결론적으로 (무슨 결론이 있는 글은 아니지만서도..) 능력있는 인재가 되기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회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 어느 조직에나 잘 적응하고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없다. 있더라도 절대 벤처기업에 지원 안할것이며, 하더라도 안뽑는다.(응? 신포도?) 잠재력 있는 (변화의 의지와 열의) 사람을 뽑아서 능력있는 인재로 키워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소통이다. 회사가 가는 방향, 혹은 조직 구성원들에 대해 잘 이해하는 사람은 일을 잘한다. 그런 사람은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스스로도 만족할 것이며 오래 회사를 지키는 기둥이 될 것이다.

다양성의 가치

한가지 덧붙이자면,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새식구를 뽑을때,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조직내의 다양한 색깔을 생각한다. 구성원의 조화를 생각하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야 할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발전해야 서로를 돋보이게 하고 조직의 잠재력이 풍성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런 저런 생각들로 어지럽다. 미디어U에 '불면증'이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는데 나역시 어지러운 생각들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종종있다. 항상 challenge가 있고 그것을 풀어내든가 game over가 되든가. 변화와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단조로운 조직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는 곳에서 누가 일하고 싶을 것인가? 나도 싫은데..  







일과 연극 l 2009/02/20 18:08

"2월말로 미디어U가 설립 2주년을 맞습니다. 미디어U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함과 동시에 기업들에게 국내 최초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새로운 미디어의 흐름을 읽고 미디어2.0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주력해온 미디어U는 제2의 도약을 함께할 주인공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관심있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모집공고 참조)

머 이렇게 쓰면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기업들의 구인 소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무리 국내 최초, 눈부신 성장세, 전도유망 등의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겠거니 하겠죠. 미디어U가 nhn도 아니고 다음 커뮤니케이션도 아닌 이상, 번듯한 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렵습니다. 잘 알고 있죠.

2009년을 맞으면서 한달여 동안 제 머리속에 떠나지 않았던 고민은 '채용' 부분이었습니다. 분명 지난 한해동안 비즈니스 규모가 늘어났고, 올해도 비록 '엄청나게'는 아닐지라도 조금씩은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블로그코리아 서비스도 현재 뼈대를 갖춘 서비스에 살을 붙여 나가려면 추가 개발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고 기업들 대상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블로그 마케팅/컨설팅 분야도 인력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확신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우리 회사와 맞는 좋은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가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고민이었습니다. 개발인력도 그렇지만, 특히 기업대상의 컨설팅 사업 부문에서는 '소셜 미디어 전문가'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업무정의 자체가 생소한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그런 경력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아집니다. 저도 미디어U에 입사하기 전에는 소셜 미디어 전문가가 아니었으니까요. -_-

결국 모든 구직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한 근무조건도 못갖췄으면서, 찾는 사람들의 풀도 적으니 사람을 뽑기가 쉽지 않은데, 사람은 필요한 그런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것이죠. 

'소셜 미디어 전문가'라는 정의가 무척 낯설어서 우리 회사의 구인 공고를 보고 입사지원서를 넣을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소셜 미디어 전문가는 미디어U에 오면 그런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는 약속입니다. 다음의 정의에 해당되는 분들은 아주 손쉽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홍보나 마케팅, 혹은 미디어 쪽에 경력이 있으신 분
- 블로그에 빠져 하루에 두시간 이상 블로그 글을 읽으시는분
- 자신의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면 한시간 이내 답해주시는 분
-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때 '그게 되겠냐', 보다는 '그거 재밌겠다'고 생각하시는 분
- '벤처기업'의 배고픔도 겪어보고 그 기업이 고속 성장하는 기쁨도 느껴보고 싶으신 분

아마 '미디어U에 입사하게 되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마음속으로 궁금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글쎄요.. 이런 것이 혜택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 블로깅을 업무시간에 하실 수 있습니다 (-_-)
- 회사에서 가끔 와인도 드실 수 있습니다 (술이나 와인을 싫어하시는 분은 패스!)

제가 보기에도 궁색한 혜택인 것 같네요.

어쨌든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하자면 대학을 졸업하고 꽤 여러 직장에 다녔었지만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 듯합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이 결국은 자산인 것이지요. 사회에서 만난 친구가 될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밟으며 힘이되는 인맥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디어U에서 일하면서 얻은 것도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때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같이 한숨쉬며, 같이 고통을 나누며 힘든시절을 이겨냈습니다. 제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지난 2년간의 소득인 것같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코리아로 인해 만나게 된 많은 분들에게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고, 살아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미디어U에 열정있는 분들, 미래를 개척하는 분들을 초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무조건이 특별히 좋지도 않으면서도, 그래도 우리회사가 일할만한 곳이라고 믿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당신을 기다립니다!    



 

일과 연극 l 2009/02/03 17:42


'사랑을 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
유행가 가사인지 싯귀절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평상시에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 사랑은 마음을 주는 사람의 것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지난 '사랑론'을 펼쳐보자는 것은 아니다. 오늘 하루 나는 선물 고르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선물 또한 받는 것(도 기쁘지만) 보다 상대를 떠올리며 고르는 기쁨이 훨 더하다는 것.
 
미디어U 식구들의 연말 선물을 와인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와인 한 종류 택해서 모두에게 나눠 주면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어울리는 와인, 혹은 좋아할 것같은 와인을 골라 보기로 했다.

그래서 골라온 와인! (사진) 와인샵에서 하나 하나 고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과연 이 사람에게는 어떤 와인이 맞을까.. 이태리? 카버넷 쇼비뇽? 화이트? 등등을 고민하는 것도 커다란 기쁨이었다. 이제까지 열심히 와인을 마신 것이 보람(?)을 찾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와인은 포도가 가진 특성에 세월의 힘이 보태져서 진정한 자신만의 맛을 찾게 된다. 우리도 모두 품종과 지역이 다른 와인들처럼 서로의 개성은 다르지만 미디어U의 공기를 공유하며, 세월을 나누며 전체로 블렌딩되어 조화로운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와인처럼 서서히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일과 연극 l 2008/12/18 16:16

단체로 산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성원 모두 산을 좋아하는 동호회도 아니고, 열세명 남짓의 벤처기업이 함께 산에 오르는 이유는, 땀흘리며 무거운 다리 한걸음씩 옮길때마다 서로 얼굴에 내비치는 웃음 한자락 나누면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아무도 말로 표현하진 않지만, 그렇게 유대감이 쌓이기 때문이겠죠.

지리산 종주도 아니고 서울 사람들은, 산보삼아 온다는 청계산 다녀와서 유대감이니 하는 대단한 이유를 붙이는 것은, 금쪽보다 아까운 주말에 다같이 모여 힘들어 헐떡거리며 산에 올랐다는 게 새삼, 소중한 기억인듯 싶어서 입니다. 또한 '산 오르기'는 제가 늘 한걸음 한걸음이 바위산 오르듯 힘들기만한 벤처기업의 기반다지기에 비유할때 썼던 말이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한 주 내내 영하로 얼었던 날씨가 풀려 말끔한 산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청계산 입구에서의 모임. 물과 사탕등을 나누고 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아직은 모두 쌩쌩한 모습이네요. (놀림거리가 된 제 목장갑도 웃고 있네요)


초기 갈림길에서 경로를 정하고 단체사진 한컷 찍어 주십니다. 그리곤 무거운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청계산을 얘기할 때 모두들 '가볍게' 오를 수 있다고 표현하지만, 오늘 두번째 오른 제 경험으로 볼때는 계단도 많고,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산을 오른다는 것자체가 힘드는 일이지만요.

한계단, 한계단 오를때마다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오직, 한가지만 생각하고 뇌뇌이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힘든 시절은 모두 뒤로 가고 있다', '모든 어려움 거치고 좋은 날들만..' 긍정의 힘!

고백하건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평상시 운동을 별로 안하다 보니 난이도 초급의 산행도 쉽지 않을수밖에요.


 매봉 근처로 올라서면 돌문바위가 있습니다. 청계산의 정기를 받아가는 곳이라네요.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고 계셨고 돌문을 세바퀴 돌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길래, 정성껏 빌어 봤습니다. 과연 이루어질까요? ^^


드디어 매봉에 올라 단체 기념사진! 워낙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찍었습니다. 기적같이 매봉에 오르신 필로스님도 웃고 계시네요.

 
매봉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모습. 날씨가 맑지는 않아서 그림같은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상에 오른 느낌은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겠죠?

내려오면서 마음 속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하는 오래된 운동가요(?!)를 불렀습니다. 제 결혼식 축가이기도 했던 노래였는데.. 새삼, 함께 길을 가고 있는 미디어U 식구들이 더욱 정겨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일과 연극 l 2008/11/23 00:46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추울땐 따뜻한 오뎅 국물에 따끈하게 데운 정종 한잔 생각납니다. 점심시간부터 술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요 ^^;;

아침부터 정겨운 오뎅바를 떠올리게 된 것은 양깡님이 보내주신 사진 때문입니다. 출근해보니 이메일이 와있더군요. 지난주 서울 오신김에 양깡님이 저희 회사에 오셔서 오랫만에 한잔 나누었습니다. 그 때 찍은 사진인데, 사진의 느낌이 참 따뜻하네요.


회사 근처에 있는 '정겨운 오뎅바'는 미디어U 식구들이 자주 가는 곳입니다. 2, 3명이 가면 오뎅을 앞에 두고 바처럼 둘러 앉아 먹을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김이 모락 나는 오뎅과 따뜻한 정종 한모금 함께 나누면 금새 따뜻해지지요. 

저 미소가 회사 생활을 조금은 정겹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뒷편 빈 자리가 양깡님의 자리였는데.. 사진을 찍는 정성에 보내는 정성까지 더해주신 양깡님께 감사 드립니다!
일과 연극 l 2008/11/18 13:11

오늘 자료를 찾다가 문득 하드디스크에서 오래된 문서 하나를 발견했다. 

2006년 미국에서 돌아와 job을 구하면서 인터뷰(=면접)에 대비해 만든 자료였다.

2006년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의 미래에 대해 몇가지 다짐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창업할 생각 하지 말고 조직에 들어가서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사십이 넘은 아줌마에 맞는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외국계 Executive Search Firm (=헤드헌터) 몇 곳과 IT기업등 면접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오늘 발견한 자료는 외국계 IT 기업에 Corporate Communication Director에 지원하면서 준비한 것이었다.

간단한 경력/학력 소개와 왜 내가 적합한 인물인지와 Corporate Communication Director가 된다면 어떻게 그 기업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울지에 대한 간략한 계획이 담겨 있었다. 열페이지 정도 되는 ppt를 보면서 오랫만에 혼자서 맘껏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비록 소리내어 웃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 문서에 담긴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기존 미디어와 블로그를 분석해서 그 기업에 대한 소식을 다룸에 있어서 기존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블로그)가 주제나 톤에 있어서도 무척 다르다고 분석했다. 기존 미디어는 주로 기업의 경영성과나 최근의 인수합병, 국내 타 기업들과의 경쟁구도를 다루는 반면, 블로그에서는 그 기업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사용자 입장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많다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따라서 향후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있어서도 기존 미디어와 블로그 (소셜 미디어)를 분류해서 각각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고 나는 얘기하고 있었다. 

나름 좋은 전략을 제시해준 것 같은데.. 그날 각기 다른 3명과 돌아가면서 약 세시간에 걸친 면접을 하면서 화기 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는 그 자리를 얻지 못했고 지금, 여기에 있다. 

생각해보면 이미 그 때부터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미디어U의 피가 흐르고 있었나보다. 과거의 스냅샷에서 지금 내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비록 귀국시 비행기에서의 다짐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이었다는 안도감이랄까... 

오늘의 경험이 미래 내 모습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그것은 종종 지금 우리의 오감으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한 것이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일과 연극 l 2008/10/09 20:45
제게는 조금 독특한 습관이 있습니다. 뭔가 마음이 울적할때는 저금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자리 잡은 곳 어디에나 돼지 저금통이 있습니다. 몇년전에 드림 커뮤니케이션을 할때도, 미국에서 혼자 꾸역꾸역 안되는 공부를 할때도,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웬지 일이 잘 안풀리는날, 저는 지갑을 열어 동전을 찾습니다. 물론 꼭 우울한 일이 없어도 저금통이 있으니 동전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저금통에 넣게 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디어U를 시작하면서도 돼지저금통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파리의 연인의 '빨간돼지' 보다 아담하고 귀여운 하얀돼지 입니다. 블로그에 보면 저금통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지치고, 울적하고, 심심하고, 배고플때 힘이 되어 주는')

평상시에는 500원, 100원 동전이 하얀돼지의 먹이가 되다가, 어쩌다 정말 기분 안좋을 때는 천원짜리 지폐로 돼지를 포식시키면서 제 한숨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하얀돼지가 충분히 배가 불렀다 싶어 오늘, 드디어, 돼지를 털었습니다. (제안서 컨셉이 안잡혀 엄한 일만 한거죠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 저기 동전 사이로 제 한숨과 고뇌가 서린 지폐들도 보이는 군요.

이쯤되면 과연 저게 얼마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한번 맞춰보세요. 댓글로 금액을 남겨 주시면 정확하게 맞추시는 분에게 약소한(?) 상품도 드리겠습니다. (천원 단위까지만 맞추시면 됩니다)

내일은 저금통 턴 돈으로 미디어U 식구들과 점심이라도 함께 해야겠습니다. 제가 우울할땐 같이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또 동전을 모으렵니다. 우울함이 쏴악 가시는 그날 까지요!

덧1. 정답에 도전해 보시라고 몇가지 힌트 드리겠습니다.
     - 천원짜리 지폐가 모두 9장 들어 있었습니다.
     - 은행에서 바꾼 돈으로 내일 미디어유 식구들과 점심먹고 (평범한 직장인의 점심메뉴로) 정답 맞추시는 분께 상품 드리면 배송비 계산하고도 만원쯤 남지 않을까... 아마 많은 분들이 맞추시면 거덜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2. 너무 오래 가면 재미없으니까 정답 맞추기 응모(?)는 24시간만 받겠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댓글로 정답 알려 드리죠.

덧3. 너무 많은 분들이 정답 맞추실까 살짝 걱정도 되면서 한명도 응모를 안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걍 생각나는대로 댓글 달아 주세요. ^^

정답 발표는 여기에

more..

와인과 치즈 l 2008/07/23 15:56

'삶의 미스테리'라는 제목은 분명 낚시다. 나 혼잣말 되뇌이며 낚시성 제목까지 달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어영부영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 마무리를 지어놓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정말 삶의 미스테리라고 느꼈다. 아무리 공부를 안해도, 시험공부 할때는 지옥 같아도, 시험이 끝나면 홀가분해지는 것. 취재도 덜 되어 설익은 기사 아이템 들고 끙끙 거려도, 혹은 너무 부담스런 기사를 맡아 전전긍긍해도, 마감이 지나면 어떻게든 뚝딱 기사 한꼭지 만들어 진다는 것. 그리고, 대행사의 미스테리는 바로, 제안 마감일까지는 어떻든 제안서 하나 만들어 낸다는 것. 나중엔 제안서가 제안서를 쓰고 원래 아이디어가 뭐였는지 헷갈리기도 하면서 머리 속에 폭풍이 일지만, 어쨌든 차분히 슬라이드쇼로 1페이지부터 돌이켜 보면 나름대로 말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

미디어U의 첫번째 고객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제안서를 썼다. 그렇다고 고민을 덜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어쩌면 고객이 우리에 대해 가진 믿음을 눈치챘기 때문일까.. 훨씬 자신있게 제안하고, 그렇게 제안한 내용들을 기대 이상으로 실행해낼 수 있었다. CJ도너스캠프이다. 처음 도너스캠프가 블로그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거의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기업 블로그였다. (인터넷 혹은 IT 기업을 제외하고는 김치블로그 다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안하는 나는 홈페이지에서는 거둘수 없는 효과를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의 말을 받아 들여준 도너스캠프의 용기, 혹은 직관력은 참 대단한 것같다. 더구나 나눔배너 이벤트나, 블로그 지식기부 등의 프로그램을 제안했을때 우리의 뜻을 적극 수용해준 것은, (대행사를 오래 해본 나로서는) 참으로 이례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나눔배너 2.0'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 만난 고객은 처음 만나 함께 일을 하기까지 세달쯤 걸렸다. 그 사이에도 끊임없이 미팅을 가지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 한 끝에 드디어!! 함께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나치게 신중하고, 그러나 블로그의 특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핵심이 통하지 않는 통에 지금도 이벤트 하나 진행하기도 힘이 빠질 정도로 어렵다.

또 다른 고객은 블로그를 '검색 광고'의 대타로 기용하려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고객 만족을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쉽다. 장기적으로 운영했더라면..

우리 고객 가운데는 작년 추석에 첫 만남을 가졌지만 5월 중순에 블로그를 오픈한 '울트라 신중형' 기업이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기업은, 내부적인 합의를 잘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직원들의 열정이 스며 들었다. , 보기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어떤 고객은, 신제품 런칭을 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한다. 신제품 출시에는 '광고'가 최우선시되던 기존의 프로모션 방법을 버리고 온라인에 사활을 걸었다. 우리도 사활을 걸었다. 정말 색다른 사례가 될 것같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이 "광고는 죽었다"라고 했던 보랏빛 소의 명제를 현실에 입증해낼 것인가.

내일 제안이 끝나면 나는 다시 제안서를 쓸 것이다.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를 가진 기업이든,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든, 우리의 삶이 다양하듯이, 형형색색의 목표를 탄탄한 실행계획으로 바꾸는 일을 해나갈 것이다. 부디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비록 미래는 점칠수 없다고 해도 말이다.

삶의 미스테리 만큼이나 분명한 대행사의 미스테리는, 괴롭히는 고객보다, 믿어주는 고객에 더 마음이 가고, 더 창의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고객이 하나 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이유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써야 하지만, 믿어주면, 믿음에 합당한 결과를 만드는데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일과 연극 l 2008/05/22 00:09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침 밥도 먹는둥 마는둥 달려 나오는 곳이 회사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회의하고, 눈치보고, 하다보면 언제인 줄도 모르게 하루해가 지나곤한다.

가끔은 정말 활기차게,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중간 중간 힘든일도 생기고 지치기도하고 울적해지기도 한다. 그런때 힘이 되어 주는 것들을 모아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 멍~하니 시선을 둘 수 있는 선인장.. 혹은 화분들이 있어 피로한 눈을 정화할 수 있다. 그리고 수도 없이 마셔대는 커피. 믹스와 원두커피를 번갈아 가며 때로는 향을 즐기고, 혹은 잠을 깨우고, 혹은 지루함을 지운다. 야쿠루트 아줌마의 강권으로 먹고 있는 '윌'과 함께 하는 1분도 내게는  한 숨 돌리는 편안한 시간이다.

그러나 두통이 심해지면 주저하지 않고 2알씩 챙겨먹는 진통제 또한 내 회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게다가 나는 가끔씩 편두통 증세를 보이는데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4, 5일간 지속될때도 있다. -_- 나에겐 두통약이 "MUST HAVE"인 셈.

향수도 필요하다. 평상시 향수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기분이 꿀꿀하고 이유없이 울적할땐 상큼한 향이 기분전환에 꽤 도움이 된다. "샤넬"류의 여성적인(? 그렇다고 표현하는) 향보다는 풀냄새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쵸콜릿!  이것도 울적하고 갑갑할때 도움이되는 처방이다.

무엇보다 나의 돼지 저금통! 나는 항상  기분이 엄청 안좋을때는 저금을 한다.  저금통에 지폐가 쌓였다는 것은 나의 스트레스 레벨도 오른다는 반증이다. 지난해말부터 다시 시작한 저금통이 제법 빼곡하게 찼다. 조만간 돼지를 열어 맛난것을 사먹어야 할까보다.

사진에는 없지만 "지치고, 울적하고, 심심하고, 배고플때 힘이 되어주는" 무엇이 또 있다. 과연 무엇일까? (아마 조금만 이 블로그를 눈여겨 보았거나, 나를 알고 있다면 3초안에 답이 튀어 나올 수 있다.) 답은 '0' 한글자의 대표 명사, 혹은 '00' 두글자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지치고, 울적하고, 심심하고, 배고플때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존재는 뭐니 뭐니 해도 미디어U 식구들이다. (블로그 포스트용 홍보멘트 절때 아님) 힘이 들때, 혹은 화가 날 때에도, 눈으로 통하는, 미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 나는 오늘도 이 초특급 노가다(? 벤처!)를 지탱할 수 있는 것같다.

물론 함께 하는 사람들과 '0'을 나누면 더욱 힘이 날테지만 말이다. ^^

오늘로 미디어U 논현동 사무실에 둥지를 튼지 꼭 1년이 되었다 (에너자이저양과 어설프군의 입사 1주년 이기도 하다). 한달 같기도 하고 6개월 같기도 하고, 5년 같이도 했던 1년을 되돌아 보면서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한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와인과 치즈 l 2008/04/16 17:07
1 2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89)
이지선과 사람들 (6)
강의와 책 (14)
와인과 치즈 (156)
일과 연극 (213)

달력

«   201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